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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에세이

 

 

지은이 | 신이현
가 격 | 14,000
페이지 | 304쪽

 


 
 

알자스 작은 마을에서 맛본 조금 더 특별한 프랑스
루시와 레몽의 집

 
 

『루시와 레몽의 집』이 조금 특별한 몇 가지 이유를 소개한다.

 
 

첫째, 독특한 지역의 이야기다. 
이 책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은 프랑스와 독일이 만나는 알자스 주다. 알자스는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곳으로, 역사 속에서 두 나라의 문화가 오묘하게 결합된 매력적인 지역이다.
 
 

둘째, 저자의 특이한 이력! 

주인공 루시와 레몽은 알자스에서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책을 쓴 소설가 신이현은 그들의 며느리다. 루시와 레몽의 가족이 된 후, 그녀는 함께 부대끼며 알자스의 알짜배기 삶을 경험했다. 문화가 섞였듯 사람도 알 듯 말 듯 오묘하다. 투박하지만 낭만적이고 고집스럽지만 느긋한 것이 알자스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알자스의 삶과 그들이 보여주었던 묵직한 따뜻함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 신이현 
 
 

신이현의 글은 깔끔하다. 화려한 치장이나 허세는 찾아볼 수 없다. 때로 무뚝뚝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글은 말하고자 하는 것만을 툭툭 던진다. 그럼에도 읽는 사람이 그 의미를 곱씹게 하는 재주가 있다. 
 

특히나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을 마주하는 것처럼, 그녀의 글은 본업인 소설보다 에세이에서 더욱 그 고유의 맛을 드러낸다. 여행 에세이에서조차 호들갑을 떨지 않는 진솔함은 오히려 독자들로 하여금 그곳을 진심으로 알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더 강한 여운을 남긴다. 그녀의 글은 바로 이런 묘미가 있는 것이다.
 
 

저서로는 소설 『숨어 있기 좋은 방』,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갈매기 호텔』, 『잠자는 숲속의 남자』와 에세이 『에펠탑 없는 파리』, 번역서 『에디트 피아프』등이 있다.

 
 
 
 
 


 

 

알자스의 작은 시골마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외국인’하면 떠오르는 고정된 이미지가 있다. 조금은 과한 친절함, 낯선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친화력. 그런데 루시와 레몽, 이 노부부는 약간 다르다! 
 

루시와 레몽은 프랑스의 북동부에 있는 알자스 주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인생의 전부를 보냈다. 작은 산골 마을을 떠나본 적이 없는 그들에게 지구 반대편에서 온 며느리라니? 그들은 자그마한 이방 며느리에게 친절하게 다가서는 법을 몰랐다. 친절하고 푸근한 외국인 부부를 기대했던 그녀에게 두 사람은 투박하기 그지없는 시골 사람일 뿐이었다.

 
 

그들은 그리 낭만적이지도 멋스럽지도 않았다. 말하자면 꽤나 촌스러운 사람들이었다. 투박하고 내성적이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마음이 통하지는 않았다. 보주 산맥 골골이 피고 지는 꽃과 열매를 알고, 사람들의 속마음을 아는 데 적어도 사계절은 함께 해야 하는 세월이 필요했다. -본문 중에서
 

 

익숙한 건 텃밭에 있는 채소밖에 없었다. 며느리는 텃밭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씩 시부모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꼬박 일 년, 사계절을 모두 보내고 나서야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고백한다. 그곳의 사람들은 고요하고 소박한 알자스의 풍광을 닮았다고. 투박하지만 마음속 깊이 정을 담고 있는 사람들, 그것이 루시와 레몽이었다.

 
 
 

 


 

음식이야기 속에 깃든
그들의 가족이야기
 
 

며느리가 낯선 시부모와 가까워 질 수 있었던 장소는 텃밭이었다. 그 배경에는 텃밭과 부엌을 시부모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한 몫 했다. 알자스인에게 음식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금도 일요일이면 꼭 온 가족이 모여 풍성하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해야 하는 것이 알자스 사람들이다.
 
 

겨울에 이곳에 올 때면 루시는 항상 우리와 함께 먹기 위해 슈크루트를 준비한다. “ 슈크루트를 무슨 맛으로 우리 늙은이 둘이서 먹냐.”
이것이 슈크루트에 대한 루시의 신조이다. 옛날부터 알자스 사람들은 슈크루트를 온 가족이 모이는 일요일에만 먹는 습관이 있었다. -본문 중에서
 
 

루시와 레몽의 어린 시절은 넉넉하지 못했다. 레몽의 부모는 먹을 것을 구하러 마을로 가끔 내려올 때를 빼고는 산속의 농장에서 일을 하며 아이들을 키웠다. 그래서 루시와 레몽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먹고 나눌 것이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한다. 이것이 그들에게 텃밭과 식탁이 가장 소중한 이유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음식이야기가 참 많이 등장한다. 슈크루트, 일 플로탕트 등 맛깔스러운 프랑스 전통 음식이 가득하고 그것을 함께 나누며 즐거워하는 가족의 일상이 녹아 있다. 행복하게 먹고 마시며 사랑하는 것, 그것이 가장 알자스다운 삶인 동시에 루시와 레몽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더욱 따뜻한 이유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삶을 되돌아보게 됐으며 고향집이 생각나고 부모님이 생각났단다. 『루시와 레몽의 집』은 단순히 낯선 곳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 책이 더 의미 있는 이유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결국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루시와 레몽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맘속이 뭉클해진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낯선 곳의 이야기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이다. 내 자식에게 뭐라도 더 해먹였으면, 더 챙겨줬으면 하는 모습이 우리 부모님과 참 많이 비슷하다.
 
 

『루시와 레몽의 집』을 통해 잠시 알자스에 다녀오고 나면 내가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내가 하는 모든 것이 진정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는지, 그리고 나는 지금 행복한지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