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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옮긴이 | 김하은
페이지 | 664면
가격 | 15,800원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2014년 프랑스 예술문학 십자훈장
2013년 프랑스 에세이부분 메디치상 수상
2013년 독일출판협회상 수상
독일, 프랑스, 미국 등 전 세계 35개국에서 출간된 알렉시예비치의 최신작

“사람의 마음 그 안에서 모든 것이 벌어진다!”

 
 
 


 
 

그들의 마지막 속삭임을 기록하고
어떻게 그들이 사라져갔는지 이해하려고 했다. _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2015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노벨문학상 수상작가가 발표되었다. 그 주인공은 역사 속 현장에서 시대를 살아간 작은 인간들의 증언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달하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였다. ‘목소리 소설’이라는 독창적인 장르를 개척한 벨로루시의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최신작이자, 소비에트 시대의 최종 완결이라고 할 수 있는 『세컨드핸드 타임』이 한국에서도 출간되었다. 소련의 붕괴에 주목하여 살아남은 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는 이 책은 알렉시예비치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다. 
 
『세컨드핸드 타임』은 독일에서 출간된 지 일주일 만에 9,000부가 판매되었으며, 프랑스, 미국 등 35개국에서 출간되며 변화된 시대를 살아간 인간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2013년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주요 문학상 중 하나인 독일출판협회상을 수상했으며, 2013년 프랑스 에세이 부문 메디치상을 수상, 문학잡지 <Lire>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최신작인 『세컨드핸드 타임』은 1990년대 대중이 감내한 물질적인 변화상만을 다룬 것이 아니다. 공산주의 패러다임의 붕괴, 자본주의와 돈에 대한 경멸, 지식인 문화의 종식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소련에 대한 향수, 스탈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미하일 고르바초프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양면적인 향수, 공산주의 체제의 최후를 불러온 것들에 대해 서술한다.

  
 
 
 


 
 

오직 소비에트인만이 소비에트인을 이해할 수 있다 
 

1990년대 초 전체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터져버린 인간의 광기 그리고 폭력의 한가운데로 파고들어 그들의 욕망을 들춰내고 있다. 작가는 거대한 역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공산주의 패러다임의 붕괴, 자본주의와 돈에 대한 인식의 변화, 지식인 문화의 종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속에서 변화를 감내해야 했던 ‘작은 인간’들에 주목하고 있다. 
 

“사회주의 출신인 우리는 서로를 닮았고, 외부인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우린 우리만의 언어가 있고, 우리만의 선과 악에 대한 가치관이 있고, 우리만의 영웅과 순교자들이 있다. 우린 죽음과도 특별한 관계로 얽혀 있다.” 고르바초프에 반대해 일으킨‘8월의 쿠데타’를 저지하기 위한 3일! 결과적으로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로 이어졌다. 쿠데타를 저지하기 위한 세력은 민중이었고, 그들은 더 나은 세상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다가온 미래는 KGC 지휘하의 자본주의 국가였다.
 
 

『세컨드핸드 타임』은 알렉시예비치의 작품 중에서 가장 심각한 작업이자 매우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된 작품이다.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을 전후로 다양한 관점을 가진 목격자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1990년대를 증언해줄 사람들을 찾아 나선 작가는 1,0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공산당 간부부터 반대세력의 부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음역대의 인물을 내세운다. 
 
그녀가 만난 사람들은 평범한 일반인, 장군, 공무원, 은퇴자 등 다양하다. 전쟁의 노병, 브레스트의 수비대원, 기차 아래 몸을 던진 사람, 아흐로메예프의 육군 대장, 자살한 사람, 교사, 시장에서 장사를 해야만 하는 연구원, 소련의 난민들……. 이들은 모두 소비에트 왕국의 파편들이자 희생자, 잔인한 학살자, 참여자이자 증인, 여론 선동가, 거대한 신화의 안에서 살아간 자들이다. 소비에트 시대, 페레스트로이카 등 교체와 변화의 시대를 살아간 그들의 실망과 상실감 그리고 위대한 국가를 위한 사상의 부활을 바라는 목소리를 통해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소비에트 시대의 마지막 증언들 
 

『세컨드핸드 타임』은 ‘어느 가담자의 수기’라는 저자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고르바초프와 소수의 지식인이 주도한 혁명이 일어났다. 나도 그 안에 있었다. 하지만 80퍼센트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전혀 모르는 채로, 다른 세상에서 깨어났다.” 그녀의 부모는 벨로루시의 작은 마을에서 살았다. 그녀가 3살이던 해 아버지가 죽었고, 그는 마지막까지 공산주의자로 남았다. 이 책은 소비에트 시대를 살았던, 자유주의를 받아들인 작가와 공산주의자로 남기를 원했던 그녀 아버지에 관한 것이다. 
 

소련이 붕괴된 후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하거나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데올로기적 관념들은 감정적으로 드러내려고 한다. 공산주의가 붕괴되면서 찾아온 갑작스러운 사회 변화로 젊은 사람들 중에는 스탈린을 찬양하면서 이전 시대로의 복구를 꾀하기도 했다. 공산주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물질에 휘둘리는 속물근성으로 찌든 나라를 보며 강력한 차르의 시대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이에 저자는 굴욕의 역사로 되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스탈린 시기의 군대, 강제노동수용소, 붉은 군대에서 싸운 여성들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참혹한 시대상을 증언한다. “역사가는 감정이 아닌 사실을 봐야 한다.”라고 말하며 혼란과 향수 사이에서 동요하는 사람들에게 끔찍한 경험을 들려줌으로써 시대적 각성을 요구한다. 
 

그들은 신중하고, 정의롭고, 어머니처럼 진짜 좋은 조국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조국은 오지 않았고, 아름답고 편안한 삶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모욕당했고,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위대한 조국을 부활시키기를 원했다. “우리는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을 꿈꿨다.” 시스템이 완전히 변해버린 사회에 살고 있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스탈린, 강한 손, 주인, 자신들을 위해 모두 결정할 수 있는 자였다. 현실을 부정하고 과거의 영웅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세컨드핸드의 시대, 미래도 현재도 없는, 현재도 미래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호모 소비에티쿠스의 종말 
 

“1990년대 우리는 행복했다. 하지만 그때의 순진함을 되돌릴 수 있는 길은 없다. 우린 그때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고, 공산주의는 처참하게 패배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그 후 20년이 흘렸다. 그런데 막상 시작된 것은 체호프의 소설 같은 인생, 아무 역사가 없는 인생이었다. 
 

러시아에 첫 번째 맥도날드가 문을 열었다. 그들에게는 갑자기 자유란 것이 찾아왔다. 하지만 그들에게 자유란 ‘위대한 소비 전하’의 등장이었고, 어둠의 왕의 출현이었다. 인간의 삶 속에 감춰져 있던, 우리가 그동안 상상했었던 욕구와 본능이라는 어둠의 왕!” 그들은 자유를 몰랐고, 자유가 주어진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몰랐다. 문학을 노래하고, 국가를 사랑하고, 자신의 민족을 사랑하던 사람들이 ‘돈’이라는 물질을 사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나는 굉장히 물질주의적인 오늘날의 사람들보다 소비에트 연방을 잘 아는 사람들과 더 가깝다고 느낀다.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고, 우리는 진짜로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공산주의 시대에 거리의 부랑자는 그가 가진 것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창피하지 않았다. 오늘날, 당신들의 나라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보호를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러한 고통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해하는 대신, 영광스러운 과거에 대한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그들은 러시아를 초토화시켰고, 스탈린을 복권시킬 수 있도록 대중을 끌어 모으는 권위를 찾아 헤매고 있다. 마음은 준비가 되었다.” 이 책은 3일 동안 사라져버린 제국의 시민들에게 바치는 문학적 묘비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역사 속에서 한 시대 안에서 길을 잃고 방황한 날들의 모든 기억에 대한 기념비이기도 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벨로루시에 살고 있다. 거기에 그녀의 집이 있고, 그곳에서 그녀가 자랐으며,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거기에서 그녀의 책은 출간되지 못한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벨로루시 작가들 사이에는 그녀가 없다. 러시아에서 그녀는 거의 인정받지 못하지만, 최신작인 『세컨드핸드 타임』은 모스크바의 서점에 등장했다. 이 책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전 국가정보요원은 ‘인간은 매우 쉽게 짐승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모든 행복한 인간의 문 뒤에는 누군가 망치를 들고 서서 영원히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당신의 옆에는 불행이 도사리고 있으며, 행복은 언제는 부서질 수 있음을, 여기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이 바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다. 이것이 그녀가 미국, 폴란드 독일에서 인정받고 있는 이유이며, 그녀의 작품이 번역되고, 출판되고, 상을 받는 이유이다. 
 

『세컨드핸드 타임』은 공산주의 체제 붕괴 이후 20년 동안 소비에트 사회의 변화와 사람들의 상실감,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 등의 정신적인 변화를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소비에트 사람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인간과 악마의 모호한 경계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저자 소개
지은이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다운율 작품’을 써온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에게 2015년 노벨문학상이 수여됐다.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알렉시예비치는 1948년 우크라이나 이바노프란콥스크에서 군인 가족의 딸로 태어났다. 벨라루스 국립대 언론학과 졸업 후 알렉시예비치는 지역 신문사 기자로 일하며 집필활동을 통해 어떻게 하면 인간의 삶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 결과 현장의 목소리, 다수의 목소리 그리고 숨겨진 개인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소설 코러스’라는 작품 장르를 개척한다. 
 

다년간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모은 이야기를 Q&A가 아니라 일반 논픽션의 형식으로 쓰지만,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강렬한 매력이 있는 다큐멘터리 산문, 영혼이 느껴지는 산문으로 평가된다. 프리드리히 에베르트 재단의 최고정치서적상, 국제 헤르더 상,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평화상, 전미 비평가협회상 등 수많은 국제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김하은 
 

우즈베키스탄 타쉬겐트 예술고등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우즈베키스탄 타쉬겐트 국립대학교,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한국외국어 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한노과를 졸업하였다. 다수의 영상 번역과 통역을 하고 있으며,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러시아어 문학 출판기획 및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처음 읽는 러시아 역사』,『가난한 사람들』,『숲신문』,『눈의 여왕2: 트롤의 마법 거울무비 스토리북』등 다수가 있다.
 
 
 
 


  

| 언론 소개
 
 

우리는 영웅과 희생자에 대한, 선과 악에 대한 우리만의 생각을 가지고 증오와 편견에 휩싸여 있다. 
_<슈피겔>(독일의 대표적인 주간 시사잡지)
 
 

이 책에는 여러 가지 과거를 가진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공산당 간부부터 반대세력의 부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음역대의 인물들이 나와 목소리를 낸다. 이들은 모두 소비에트 왕국의 파편들이자 희생자, 잔인한 학살자, 참여자이자 증인, 여론 선동가, 거대한 신화 안에서 살아간 자들이다. 
_<리아 노보스티>(러시아 국영 통신사)
 
 

사람들의 마음에서 그 모든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해하는 대신, 영광스러운 과거에 대한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르몽드>(프랑스의 권위 있는 일간지)